스피리트항공의 불명예



미국 항공여행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항공사로 뽑힌 $9 스피리트항공은 어떤 이유로 이러한 불명예를 얻었을까?
 
최근 발간된 컨슈머리스트지에 의하면 스카이트랙스가 조사한바 스피리트항공사가 경쟁항공사 중 가장 많은 소비자불만을 받았다. 이는 지금 같은 항공사들의 무차별적인 마진인상 위주의 영업행태와 이와 엮인 정부의 지나친 항공사 보호정책의 산물일 것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 우리는 항공권을 구매하면 내 몸은 물론 내가 부치는 가방 1개쯤, 그리고 들고타는 수하물정도는 기본으로 추가비용 없이 여행을 했던 세대이다. 거기에 2시간이상 거리의 노선은 끼니때 맞추어 식사까지 제공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갈수록 이런 부대서비스를 받으려면 이 모든 것 일일이 따로 추가비용을 지급을 해야 하는 노릇이다.
 
스피리트항공의 예를 들어보자. 메스미디아나 자사 홈페이지에는 $9불짜리 항공권세일을 한다면서 고객을 유도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소비자를 윤락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이 운임은 편도운임에 해당 노선당 극히 드물며 이 또한 항공사의 회원에 가입하여 수시로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운임체크를 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천금 같은 운이 겹쳐 편도 $9불짜리 항공권을 구매했다 치자, 이제부터 놀라움과 피할 수 없는 기타 부대비용 리스트가 펼쳐진다.
 
아래는 편도당 들어가는 비용이다.
- 기내수하물 : 첫1개 $20~$45 (승객기 들고타는 가방)
- 위탁수하물 : 첫1개 $18~$48, 두개이상 위탁시 편도 최대 $100불가량 추가비용발생
- 지정좌석구입 : $12.00 편도당
- 보딩패스 : 공항에서 체크인을 한후 보딩패스를 받기를 원한다면 $5.00 
- 기내식 : $5~$35불사이의 다양한 플라스틱 또는 박스나 봉지에 들어있는 기내식
- 음료수 : 생수외 기타 음료수를 원한다면 $3불부터 시작하는 음료메뉴가 주어진다.
 
이렇듯 두 사람이 함께 왕복여행을 하고 나면 편도 $9불짜리 항공표가 어느덧 수백불이 넘게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무료항공권을 광고했더라면 중이라도 되겠다.
 
물론 스피리트항공이 가장 안 좋은 사례이지만 나머지 항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항공사들이 지난 20년간 담합, 독점, 그리고 합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업의 손실이나 운영문제라 목청껏 외친다. 그러나 정작 답은 정반대이다. 오히려 합병을 하면 중복노선의 운영비용이나 임금감축 등 짜릿하며 뜻하지 않았던 절약을 즐길 수 있고 더욱 그 노선이 이제 독점 노선화가 되어 운임인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대에 두대 이상의 항공기를 절반도 안 채워 띄우던 것을 몇 시간에 한편으로 줄이면 최고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고 절반의 영업비용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되어버린 항공사의 고위매니져들은 엄청난 퇴직혜택보장을 받거나 아니면 낙하산 인사로 더 좋은 일자리를 찾게 되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지 않나. 열심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불쌍한 하급직원들만 해고당하면 되는 것이다. 2001년 아메리칸항공이 영업손실로 문 닫겠다 했더니 클린턴정부가 두말않고 바로 뛰어들어 구해줬던 일도 있었다. 다아시 누구의 돈으로 구해주었나 항의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이 미국사회에서 오직 항공사만이 다양한 위법을 내놓고 행해도 위법이라 하지 않는다. 정부가 아니라고 덮어주기에 그렇다. 경쟁회사의 판매가격을 1분도 채 되지 않아 가격 일치를 발표해도 답합이란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아메리칸항공이 위탁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15을 받겠다고 발표를 했다. 바로 이를 뒤이어 USAirways 와 유나이트드항공이 같은 위탁수하물 수수료방침을 발표했다. 물론 하늘 높이 치솟는 유가를 이유로 소비자들에 이해를 구했으나 이 역시 엄살이었던 것이다. 유가가 하락해도 특별소비새를 내리거나 폐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불공평하고 어이없는 잇따른 항공사의 억지 정책에 소비자는 정작 큰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저 이해한다며 오히려 독려하는 우스운 모습이다. 미국에서만 있을 수 있는 신기하기만 한 불평등한 모습이다.
 
언제까지 소비자는 항공사의 독선과 폭리행위에 맞서 싸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