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마운티니어 기차여행

록키 마운티니어 기차여행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 열차는 꼭 타봐야한다.

 

여유로운 힐링을 원한다면?  [ 밴쿠버 아일랜드 ]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육지 끝자락과 마주하고 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넓이가 무려 3만2134㎢으로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나 된다. 도시는 주로 해안을 따라 형성돼 있는데, 그중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빅토리아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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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Victoria·사진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답게 영국적인 분위기와 전통으로 가득 찬 빅토리아는 밴쿠버에서 페리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밴쿠버 섬의 북부 지역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라면, 빅토리아가 속한 남부 지역은 좀 더 아늑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꽃의 도시답게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데, 겨울이 짧고 1월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상일 정도로 따뜻하다. 날씨 때문에 빅토리아는 캐나다인들도 살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늘 꼽힌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희고 날렵한 요트와 수상비행기, 페리, 수상버스가 분주히 오가고 만개한 오색의 꽃들은 저마다 사랑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의사당,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로열 브리티시컬럼비아 박물관 등 주요 명소가 모두 이너하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빅토리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한 곳이 있다면 바로 부차트 가든(The Butchart Gardens, www.butchartgardens.com ·사진②)이다. 정원 도시 빅토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큰 가든, 로즈 가든, 재패니스 가든, 이탈리아 가든 네 개 파트로 이뤄져 있다. 여름밤에는 야외 공연이 열리고 토요일 저녁엔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야간 조명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팍스빌(Parksville·사진③)
7㎞가량 이어지는 해안과 2개의 미니 골프 코스가 있는 비치 리조트와 오토 캠핑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비치발리볼을 즐길 공간도 충분하다. 캐나다인은 개를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해변에서도 이들의 애완견 사랑은 예외가 없다. 잔디밭 벤치에서 개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비치를 산책하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매년 여름이면 모래 조각 만들기 대회 등의 이벤트와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슈메이너스(Chemainus·사진④)
밴쿠버 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해변 마을로, 오랫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벽화마을이다. 현재 35개 이상의 벽화와 13개의 조각이 마을의 역사와 사람 그리고 미래를 묘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로 매년 새로운 작품이 추가되고 있다. 마을 바닥에 그려진 발자국 모양을 따라가면 셀프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고, 마차나 증기기차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선물 가게, 아트 갤러리, 부티크 샵, 카페와 레스토랑이 잘 어우러져 있는 하나의 예술 커뮤니티이다. www.chemainus.bc.ca

 

호화 열차 타고 절경 감상하려면?  [ 로키 마운티니어 ]

1990년부터 운행된 세계 가장 큰 민간 호화 관광열차인 로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사진⑤)는 매년 4월부터 10월에만 제한적으로 운행하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 출발해 로키 산맥이 위치한 알버타 주에 걸쳐 운행된다.

돔 형태의 열차에 탑승하면 승무원이 지리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음식과 방대한 야생의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함께 탑승한 이들과의 교류까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로키 마운티니어는 65개 이상의 패키지로 구성되며 코스는 1박 2일부터 길게는 보름 동안 진행되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일정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하고 여행에 포함된 액티비티도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루트는 밴쿠버에서 출발해 재스퍼까지 가는 1박 2일 노선이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낮 동안에는 기차로 이동하고 저녁에는 캠룹스 역에 내려 1박을 한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19㎞에 달하는 전설적인 스파이럴 터널을 지난 뒤 시작된다. 스파이럴 터널을 지나 키킹호스 고개의 두 개의 산맥을 넘고 헬스게이트(지옥의 문)를 따라 귀를 찢을 듯한 굉음을 내지르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흘러가는 프레이저 강을 구경할 수 있다. 유리로 만든 둥근 천장의 전망차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수시로 변하는 경이로운 로키 산맥의 장관을 구경하고 기차의 다이닝 칸에서는 지역의 특선요리와 고급 오카나간 와인을 즐기며 럭셔리한 시간을 가져보자.

고가 다리를 지나 반짝이는 호수들과 산비탈에서 먹이를 찾는 회색곰, 하늘로 비상하는 독수리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또 10년 이상 로키 마운티니어 최고 인기 상품으로 7박 8일 일정 동안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반드시 구경해야 할 관광지를 모두 방문할 수 있는 서부 탐험 일정도 마련돼 있다.

로키 마운티니어 열차는 총 2가지 좌석 등급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드와 실버 리프로 나눠지며, 기본 클래스인 실버 리프 좌석도 180도 회전이 가능해 4명의 그룹 여행객이 마주보며 여행할 수 있다. 또 좌석 옆으로 난 커다란 창문을 통해 캐나디언 로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최상급인 골드 클래스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돔 형태의 창문으로 대자연을 감상하며,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따로 식사를 하게 된다.

또한 로키 마운티니어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각 칸마다 승무원이 탑승해 이동하는 동안 각 지역과 풍경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는 것.

100년보다도 훨씬 전, 캐나다를 완전히 변화시켰던 장엄한 산악 철로를 따라 기차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신의 인생도 변화된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www.rockymountaineer.com


출처 : 조선일보 2016년 7월 4일자 여행섹션
여행상품 문의: 필라하나투어 215-935-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