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은 가보셨나요?

이런 곳은 가보셨나요? 비교적 덜 알려진 국내 여행지 10선
글 | 최갑수 여행작가

 


   1 백제를 산책하다, 부소산성 
▲ 부여 부소산성

   백제의 마지막 왕도였던 사비(부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백마강을 굽어보며 자리 잡고 있다.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로 수도를 옮긴 백제 성왕 16년(서기 538년)에 왕궁 방비를 위해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사비성 또는 소부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백제의 세 충신인 성충과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삼충사, 왕과 귀족들이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하루를 계획했다는 영일루,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낙화암 유적이 있다. 낙화암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소나무 가지 너머로 구드래 나루터에서 고란사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강을 거슬러 오르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부소산성의 둘레는 약 2.2㎞. 해발 106m의 낮은 산인 데다 소나무, 왕벚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 사이로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노약자도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부여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궁남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으로 연못 한가운데 뜬 정자 포룡정과 버드나무가 어우러져 운치 가득한 풍경을 그려낸다. 부여 여행 일정은 부소산성을 돌아본 후 가까운 정림사지와 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등의 차례로 돌아보는 것으로 잡으면 된다.
   
   
   2 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풍경 대구 근대골목
   

▲ 대구 중구 근대골목

   대구 중구 일대 근대골목에서는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구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청라언덕에서 시작해 대구 중심가에 자리한 진골목까지 걷다 보면 수십 년 시간을 훌쩍 건너가는 체험을 한다.
   
   시작은 청라언덕. ‘대구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곳으로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선교사 주택이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청라언덕에서 대구 제일교회 옆 계단길을 따라 내려올 수 있는데 이 길은 ‘3·1운동길’로 불린다. 1919년 계성과 신명, 대구고보 학생들이 이 길을 통해 서문시장으로 나가 독립만세를 외쳤다. 
   
   3·1운동길을 내려와 길을 건너면 고딕식 붉은 벽돌로 지은 계산성당과 만난다. 1950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성당 바로 옆 뽕나무 골목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킨 서상돈 고택도 자리 잡고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다.
   
   진골목 역시 꼭 찾아봐야 할 곳. 대구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현존하는 대구 최고(最古)의 양옥건물인 정소아과 건물이 시간을 견디며 서 있다. 넓은 정원, 별채, 벽돌조 2층 양옥이 잘 어울린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부유층의 생활 모습과 그 시절 근대건축의 진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진’은 경상도 말로 ‘긴’이란 뜻. 그러니까 ‘진골목’은 ‘긴 골목’이라는 뜻이다. 육개장과 곱창, 추어탕, 납작만두 등 ‘대구 10미’를 맛보는 일도 즐겁다. 
   
    
   3 골목골목 문화, 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은 ‘감천동 문화마을’로 불린다. 사람들은 이곳을 ‘한국의 산토리니’ 혹은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몰려들면서 만들어진 마을인데 산비탈을 따라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와 열을 맞추어 마치 성냥갑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 풍경은 누군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레고 블록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면받던 달동네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세우고 벽화를 그리고 골목마다 작품을 설치했다. 지금은 해마다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미로처럼 연결된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낙서갤러리, 카툰공방, 도자기 공예방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만난다. 곳곳에 카페와 분식집 등도 들어서 있어 한나절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사진 갤러리, 어둠의 집, 하늘마루, 북카페, 평화의 집 등을 방문할 때 지도 뒷면에 스탬프를 찍으면 감천동의 풍경이 담긴 엽서도 받을 수 있다. 엽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배달도 해준다. 
   
    
   4 커피향으로 가득한 바다 강릉 커피거리
   

▲ 강릉

   예전에는 강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경포대와 오죽헌이었지만, 지금은 커피다. 2000년대 이후 1세대 바리스타들이 강릉에 정착하면서 커피 도시로 급부상했다. 다크 로스팅의 대가 박이추 선생이 운영하는 ‘보헤미안’,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테라로사’ 등이 강릉의 커피 부흥을 이루었다. 강릉 커피 박물관을 운영하는 아메리카노 전문점 ‘커피커퍼’ 역시 강릉에서 태어난 커피 브랜드다. 해마다 강릉에서는 커피축제가 열린다.
   
   경포해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나는 안목항은 커피거리로 불린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커피전문점만 30여곳에 달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있고 조그마한 독립 카페도 많다. 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커피, 뜨거운 물을 내려서 만든 드립커피, 작은 기구에 커피를 채우고 열을 가해 뽑아 내리는 모카포트식, 직접 알코올램프에 가열해 추출하는 사이폰식 커피 등 커피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안목해변 커피거리다. 안목해변 말고도 사천항 주변, 강릉 시내의 교동, 명주동 등에서 질 좋고 맛좋은 커피를 파는 공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진하고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강릉 바다 여행을 즐겨 보는 것도 특별한 여름여행이 될 것이다.
   
    
   5 뙤약볕도 힘쓰지 못하는 깊은 숲길 소백산
   

▲ 소백산 숲길

   소백산은 유순하고 풍성한 산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육산이다. 비로봉, 도솔봉, 연화봉 같은 불심 가득 깃든 이름의 연봉이 이어진다. 부석사, 소수서원, 성혈사 등 문화유적도 많다. 올여름에는 죽령옛길을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소백산 도솔봉과 제2연화봉 사이에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3대 관문의 하나였고 삼국시대에는 고속도로 겸 군사도로였다.
   
   죽령은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길에 오르는 선비나 영남으로 부임하는 관리들도 즐겨 이용했다. 물건을 팔러 다니는 장사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191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애용했지만 일제 때 철도가 개설되고 국도 5호선이 뚫리면서 옛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1년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경북 쪽의 죽령 옛길이 복원되면서 희방사역에서 죽령 정상에 이르는 2.5㎞ 산길에 다시 길손이 붐비기 시작했다.
   
   옛길은 희방사역에서 시작한다. 철길 오른편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더 갈 수도 있지만 희방사부터 걷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초입. 여기를 지나면 사과나무 과수원이 펼쳐지고 곧 오솔길이 시작된다.
   
   길은 짙은 초록의 숲 사이로 나 있다. 물푸레나무며 신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고추나무, 잣나무들. 그리고 으름덩굴이며 청가시덩굴이며 인동덩굴이며 칡덩굴, 종덩굴, 노박덩굴이 다 함께 어울려 자란다. 맵디 매운 뙤약볕도 힘을 쓰지 못한다. 가족과 함께 걷기 좋다. 걷고 난 후 순흥전통묵집(054-634-4614)의 묵밥 한 그릇 하는 것도 좋을 듯. 묵밥을 시키면 메밀묵 한 사발과 노란 조밥이 나온다. 직접 쑨 묵은 구수하면서도 진하다.
   
    
   6 염전 체험도 즐기고 해수욕도 즐기고 신안 증도
   

▲ 신안 증도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치타슬로’ 인증을 받아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한국의 단일 염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태평염전이 있는데, 동서로 가로지르는 3㎞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27개의 소금창고가 도열한 풍경은 오직 증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특히 장관을 이룬다. 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60호)으로 지정돼 있다.
   
   염전 안에는 염전체험장과 염생식물원도 있어 아이들이 생태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220m의 목조 관찰데크를 따라가며 자연 갯벌에 자생하는 갖가지 염생식물 군락지를 관찰한다. 함초(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군락과 함께 오염된 습지에서는 자랄 수 없는 띠(삐비)가 물결 치는 것도 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경의 해수욕장도 있다.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우전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가 4㎞가 넘는다. 모래가 곱고 부드러운 데다 폭도 100m에 달한다. 수심도 완만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전해수욕장에서 유명한 것은 비치파라솔. 동남아 휴양지 해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짚풀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해변은 이국적 분위기 물씬 풍긴다. 
   
   우전해수욕장 북쪽 끝에 자리한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승인된 곳으로 422만4000㎡(128만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이 갯벌에 길이 470m의 일명 짱뚱어다리가 놓여있다. 갯벌을 탐방할 수 있도록 갯벌 위로 만들어 둔 다리다. 다리 아래 짱뚱어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철제 구조에 나무널판을 댄 모양새가 예쁘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에는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물이 빠지면 짱뚱어, 갯지렁이, 칠게, 농게, 맛조개 등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의 명소가 된다. 
   
    
   7 카누를 타고 느리게 즐기는 여름 춘천 물레길
   

▲ 춘천 의암호 물레길

   춘천은 수도권에서 가깝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2시간, 경춘선 전철을 탄다면 2시간30분이면 닿는다. 당일치기 여행지로는 최고다. 가볼 만한 곳도 많고 닭갈비며 막국수 등 맛있는 먹거리도 있다.
   
   여름 춘천여행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의암호 물레길이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 주변을 돌아본다. 노를 저으며 조용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다 보면 고즈넉한 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카누는 북미 원주민이 즐겨 타던 배. 카약이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하는 반면 카누는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한다. 급류를 타지 않으니 카누가 뒤집힐 염려도 없다. 배우기도 쉽다. 15~20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전진과 후진, 방향 바꾸기가 가능하다.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송암레저타운에서 출발해 붕어섬을 거쳐 의암댐까지 다녀오는 약 3㎞ 구간이 가장 일반적이다.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역동적인 카약에 비해 카누는 한결 느리고 여유롭다. 노젓기를 하면 배는 고요히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노와 물이 부딪쳐 만들어내는 소리가 수면 위에 나지막하게 울려퍼진다. 부드럽게 수면을 미끄러지는 카누 위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듯하다. 카누는 배우기 쉬워 30분 정도 노 젓는 법을 배우면 아이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원리, 제작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아트갤러리, 입체극장, 음향제작 체험실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황금박쥐, 로보트 태권 V 시리즈 등 추억의 만화영화 소품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8 신비로운 화산섬과 만나다 울릉도
   

▲ 울릉도

   울릉도는 270만년 전 바닷속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졌다. 성인봉을 비롯해 나리분지, 대풍감해안절벽 등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비경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울릉도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택시나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따라 육로관광을 하는 것이 첫 번째다. 도동항을 출발해 사동과 거북바위로 유명한 통구미, 울릉도의 옛 중심지 태하, 바닷물이 푸르러 검을 정도인 천부, 나리분지 등을 돌아본다.
   
   울릉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은 남양에서 울릉도 서쪽인 태하까지 가는 길. 울릉도에서 가장 험한 이 길을 가다 보면 울릉도의 해안도로가 세계 제일의 해안도로라는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유람선을 이용한 해상관광이다. 도동항을 출발해 유람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돌며 도동~사동~태하~현포~저동~도동 코스로 해상의 기암괴석을 둘러본다. 거북바위, 사자바위, 글러브 바위, 송곳 모양으로 우뚝 솟은 추암 등이 차례로 나오는데 여행객을 가장 감탄하게 만드는 하이라이트는 대풍감에서 관음도에 이른 북면 해안이다. 대풍감 절벽을 비롯해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게 서 있는 송곳산,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산 세 명의 선녀가 변했다는 삼선암 등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트레킹이다. 울릉도의 진면목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장 쉬운 코스는 행남해안산책로다. 도동항에서 출발해 행남등대를 지나 저동 촛대바위까지 이어진다. 왕복 3시간 남짓 걸린다. KBS ‘1박2일’ 팀이 미션 경주를 했던 장소다. 
   
   울릉도가 보여주는 최고의 절경은 단연 대풍감 해안절벽이다. 대풍감은 돛단배가 이곳에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한국의 10대 비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바라보기에도 아찔한 절벽이 수㎞를 뻗어나간다. 
   
    
   9 소나무 떡갈나무 가득한 명품길 보은 속리산 법주사
   
   법주사는 절도 절이지만 절 초입에 자리한 숲이 더 좋다. 수령 100~20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와 떡갈나무, 참나무가 넉넉하게 자라는 이 숲은 ‘오리숲’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 오리(五里)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매표소에서 법주사까지 약 2㎞ 정도 이어진다. 사찰 진입로 하면 해남 대흥사, 승주 선암사를 명품으로 꼽지만 이곳 오리숲도 어깨를 견줄 만하다. 예로부터 속리산은 속세와 단절이 가능한 명산으로 꼽혀 왔는데, 출가자들은 그 초입인 오리숲을 ‘속리’(俗離), 즉 세상과의 이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삼았다.
   
   오리숲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여럿이다. 상가 뒤쪽에서 시작되는 오리숲길을 따라 조각공원을 거쳐 매표소를 지나 법주사로 가도 좋고,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길과 오리숲 사이에 흐르는 계곡 옆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이 길에는 황토 체험 시설도 있고 제법 굵은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숲을 지나 걸음은 자연스레 법주사에 닿는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 법주사(法住寺)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전란을 피해 머무르던 공민왕과 왕비 노국공주가 여기서 기도를 했고 야인(野人) 시절 태조 이성계도 구국기도를 했다. 목조탑인 팔상전이 있는데 전체 높이는 약 23m에 달한다. 
   
   법주사 사하촌에 자리한 ‘경희식당’(043-543-3736)의 산채정식을 맛보자. 속리산에서 나는 버섯, 나물 위주로 만든 반찬 40여가지가 나온다. 가짓수도 가짓수지만 하나하나 들인 정성과 맛이 대단하다. 북어 보푸라기, 잘게 다져 새콤하게 무친 더덕 등 손이 많이 가 보기 힘들어진 반찬도 나온다. 
   
    
   10 황톳길 걸으며 피톤치드를 대전 계족산 황톳길
   

▲ 대전 계족산 황톳길

   대전에 계족산(溪足山)은 기분 좋은 맨발 숲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을 한 바퀴 휘도는 둘레길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 둘레길에 황토가 깔려 있다. 계족산에 황토가 깔린 건 2007년. 지역 기업인 선양이 덤프트럭 100대분의 황토를 계족산을 도는 14㎞의 임도에 깔았다. 둘레길을 따라 걷는 것은 어렵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는 2시간 반, 중간에 도시락을 먹고 쉬엄쉬엄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린다. 입구를 제외하곤 평탄한 황톳길로 이어져 걷기 편하다. 길 사이사이에 평상과 그늘막이 있어 쉬기에 적당하다. 가는 도중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샘터와 족욕장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에는 계족산성이 있다.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산성으로 성 둘레가 1037m에 달하는 대전 최대의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산성에서는 대전시 전역이 한눈에 펼쳐진다. 멀리 대청호도 바라보인다.